내 집 마련을 준비하고 계시나요?
많은 분이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며 자산을 쌓아가지만, 대출 상환 방식에 대한 이해 없이 진행하면 수백수천 만 원을 은행에 그냥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은행에 가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대출 상환 방식 세 가지 정리 해 왔습니다.
1. 원금균등상환: 총이자를 줄이고 싶다면
‘원금균등상환’은 말 그대로 원금 자체를 매달 일정하게 나누어 갚아가는 방식입니다. 초기에 내야 하는 금액이 가장 큽니다. 하지만 매달 납입할 원금은 고정되어 있고, 남은 원금이 줄어들면서 이자도 점점 감소합니다. 결과적으로 총이자 부담이 가장 낮은 방식입니다.
2. 원리금균등상환: 가장 무난하고 대중적인 방식
‘원리금균등상환’은 원금과 이자를 더한 전체 상환액이 매달 동일하도록 계산되는 방식입니다. 주택담보대출 대부분이 이 방식을 따릅니다. 초기에는 이자 비중이 크고, 시간이 지날수록 원금 상환 비율이 점점 늘어납니다. 매달 같은 금액을 내기 때문에 가계 예산을 계획하기에 용이합니다. 이 방식은 예상할 수 있는 재정계획을 선호하는 가구에 적합하며, 안정적인 상환이 가능합니다.
3. 체증식 상환: 지금 여력이 부족하지만 예상된다면
‘체증식 상환’은 초기에는 상환액이 작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늘어나는 방식입니다. 체증식 상환 방식은 일반 시중은행에서 거의 취급하지 않습니다. 디딤돌 대출이나 보금자리론 같은 정책성 상품에서만 선택할 수 있죠.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미래 가치와 생애주기를 고려하면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대부분 이자만 납부하고 원금은 거의 상환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상환액이 체증(늘어남)하지만, 현재 가치 기준으로는 더 저렴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 1. 물가 상승과 화폐 가치 하락
대출을 30년, 40년에 걸쳐 상환한다고 가정해 보면, 돈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하락하게 됩니다. 한국의 연평균 물가상승률은 약 3%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200만 원의 가치는, 30년 후에는 82만 원 수준의 실질 구매력밖에 되지 않습니다. 즉, 지금 내는 200만 원보다 미래에 내는 200만 원이 실질적으로 더 싸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초기에 부담을 줄이고, 미래의 ‘더 싸진 돈’으로 갚는 전략이 가능한 것이죠.
📌 2. 생애주기에 따른 자금 운용의 유연성
신혼부부, 사회 초년생의 경우 자산과 소득이 부족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고정비 지출이 많으면 저축이나 투자 여력이 줄어들어 자산을 불리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체증식 상환을 선택하면, 초기에는 상환 부담이 적어 자금 운용이 자유롭고 절약, 저축, 투자 등으로 자산을 키워나갈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게다가 신혼집에서 노년까지 살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몇 년 후 이사를 하거나 상급지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 상환보다는 자금 흐름의 유연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대출 상환 방식은 단순히 금리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현재 재정 상태, 미래 계획, 투자 전략을 고려한 총체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혹시라도 은행에서 대출을 상담받을 때 어리둥절하고 계셨다면, 이제는 정확히 알고, 주체적으로 질문하고 선택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집 마련, 그리고 현명한 금융 생활을 위해 지금 나에게 맞는 대출 상환 방식부터 꼼꼼히 따져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