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가장 먼저 부딪히는 현실은 '월세처럼 빠져나가는 고정지출'입니다. 신혼 초에는 결혼식, 신혼여행, 혼수 비용 등 큰 지출이 연이어 발생해 통장 잔고가 급속히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큰 지출이 반복되면 숫자에 무감각해지기 마련입니다. 저희 부부도 초기에 이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큰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생활비, 주거비, 대출 상환 등 매달 반복되는 고정지출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생활의 여유는커녕 저축도 어려워지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맞벌이 부부라 하더라도 고정지출이 많으면 월급의 상당 부분이 고정비로 사라져 재테크나 미래 설계가 쉽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결혼 후 빠르게 재정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고정지출을 줄이는 생활 습관이 중요합니다. 아래에서는 신혼부부가 실천하기 쉬운 고정지출 절약 습관 다섯 가지를 소개합니다.
1. 월세보다 자가 또는 전세 우선 고려하기
신혼집을 정할 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주거 형태입니다. 월세는 초기 비용 부담이 적지만 매달 일정 금액이 고정적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큰 지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가 마련하기가 어렵다면 전세를 먼저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전세는 목돈이 필요하지만 매달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되고, 전세 보증보험을 통해 보증금을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재무 계획 측면에서도 전세는 월세보다 고정지출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만약 자가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신혼부부 전용 대출 상품이나 주택청약을 활용해 초기 비용을 줄이고 금융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통신비 통합 및 요금제 최적화
신혼부부가 각각 쓰던 통신사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고가 요금제를 계속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는 가족 결합 할인을 활용할 수 있어 통신비 절약 효과가 큽니다. 이동통신 3사의 가족 결합 요금제를 활용하면 월 통신 요금이 수천 원에서 많게는 수만 원까지 절감됩니다. 또한, 사용 패턴을 점검해 실제 데이터 사용량보다 과도한 요금제를 사용 중이라면 저렴한 요금제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인터넷과 IPTV, 모바일을 묶은 결합상품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특히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면 IPTV 채널을 줄이고 저렴한 요금제로 변경해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보험 재정비로 중복보장 줄이기
결혼 전 각자 가입했던 보험 상품이 중복되거나 불필요한 보장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저희 부부도 기존 보험을 정리하는 중인데요. 이를 그대로 유지하면 보험료만 낭비하게 됩니다. 결혼을 계기로 보장 내용을 재점검하고 부부가 함께 종합적인 보험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손보험은 중복 가입이 불가능하므로 하나로 통합하고, 각자의 건강 상태나 가족계획을 고려해 필요한 보장만 남기는 방식으로 정리해야 합니다. 특히 자동차보험이나 운전자보험 등은 부부 특약이 있는 상품으로 재가입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보장 범위와 보험료를 조정하면 매달 수만 원 이상의 고정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정기 구독 서비스 점검 및 정리
결혼 전에는 여러 개의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형 커머스, 전자책 등 각자 필요한 서비스에 가입해 이용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혼생활을 시작하며 중복되는 서비스는 정리하고 꼭 필요한 구독만 남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실제로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비슷한 OTT 서비스를 모두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중 사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는 과감히 해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정기 배송되는 커피, 간식, 생필품 등도 실제 사용량보다 과도하게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조정이 필요합니다. 구독 내역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 없는 서비스는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고정지출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습니다.
5. 교통비 및 차량 유지비 점검
맞벌이 부부의 경우 각자 차량을 보유하거나, 출퇴근용으로 차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차량 두 대를 유지하는 데 드는 세금, 보험료, 주유비, 정비비 등은 상당한 고정비를 발생시킵니다. 출퇴근 경로나 직장의 위치에 따라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한지, 차량 공유 서비스나 전동 킥보드 등의 대체 수단을 활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차량이 꼭 필요하다면 연비가 좋은 차종으로 변경하거나 자동차세 연납 제도, 주유 할인 카드 등을 적극 활용해 유지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장거리 출퇴근이 필요한 경우라면 두 사람이 함께 차량을 이용하는 카풀을 통해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신혼 초기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없는 시기이지만, 이 시점에 고정지출을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향후 재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매달 반복되는 비용일수록 장기적으로는 자산 형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작은 절약이 쌓이면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5가지 습관을 일상에 적용해 실질적인 재정 안정성을 확보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