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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

한국교육사(1) - 삼국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by 행곰이1 2024. 3. 8.

교육사, 즉 교육의 역사는 교육의 발생과 전개, 교육이념, 목적, 내용, 방법, 제도 등 이론과 실제의 변화 과정이므로 교육 현안 이해와 해결을 위해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의 교육사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 각 국가의 교육 제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삼국시대: 고구려의 교육

고구려는 관학인 태학과 사학인 경당이라는 학교가 있었습니다. 태학은 소수림왕 때 시작된 최초의 관학이자 고등교육기관으로서 학교 교육의 효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은 상층 계급의 귀족만 입학할 수 있었으며 유교 교육을 통한 관리 양성이 목적이었습니다. 따라서 교육 내용은 오경, 삼사, 삼국지 등으로 중국의 유교 고전 학문 중심으로 교육했습니다. 경당은 장수왕 때 시작된 최초의 사학으로 지방에 있었습니다. 일반 백성들의 미혼 자녀들이 입학했으며 경서를 읽고 활을 쏘는 등 문무가 일치하는 교육을 했습니다. 이는 초등교육을 담당했던 서당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국시대: 백제의 교육

백제는 학교에 대한 기록이 없고 제도들의 명칭만 전해집니다. 먼저 박사제도는 교육의 책임을 맡은 관직의 이름으로 유학에 능한 학자들을 박사라고 불린 것으로 보입니다. 백제의 정부 조직인 6 좌평 중에 내법좌평이라는 관직이 있었는데 이 부서가 오늘날 교육부 장관에 해당하는 업무를 담당한 기록이 있습니다. 또한, 일부 자료에서 인재를 당나라에 유학 보냈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늘날 외국 유학을 보내는 세태와 비슷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삼국시대: 신라의 교육

신라의 교육 제도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진흥왕 때 조직화한 화랑도입니다. 다른 말로 국선, 풍류도, 선랑 등으로도 불렸습니다. 화랑도의 조직은 국선화랑, 화랑, 문호, 낭도로 구성되고 국가 보조를 받는 비형식적 사설 교육 기관이었습니다. 화랑도는 신라의 고유 사상인 풍류 사상과 외래 사상을 결합한 교육 이념을 가지고 있었으며 왕족 또는 귀족 상류층과 평민의 자제가 모두 교육 대상이었습니다. 문무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생활 중심 교육과정을 택했습니다. 화랑도는 이성과 정서를 모두 다루고 심신까지 단련하는 전인교육이었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의를 지닙니다.

한국교육사(1) - 삼국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한국교육사(1) - 삼국 시대부터 고려 시대까지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교육

통일신라는 국학이라는 국립 고등교육기관이 있었습니다. 국내 역사 기록에서 운영 규정을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대학으로 신문왕 때에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문묘를 설치한 국립 유교 대학으로 국가 인재 양성과 유교 이념의 보급을 목적으로 하였습니다. 입학 자격은 귀족 자제로 실력이 저능할 경우 퇴학 처리되었습니다. 논어와 효경은 필수로 학습했으며, 최초로 의학, 율학, 산학, 천문학과 같은 기술과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또한, 통일신라 시대에는 독서삼품과라는 국학 졸업시험, 최초의 평가제도가 있었습니다. 유학의 독서 능력에 따라 상, 중, 하품으로 구분하여 문관을 등용했습니다. 이는 당시 관리 등용 방식의 변화를 일으켰고 골품제도를 붕괴함으로 더 넓은 범위의 인재를 발굴할 수 있다는 교육적 의의가 있습니다.

남북국시대: 발해의 교육

발해의 교육은 중앙 정치조직 중 ‘의부’에서 담당했으며 주자감이라는 고등교육기관이 있었습니다. 주자감은 귀족 자제를 대상으로 유교 경전 교육을 하였습니다. 발해의 위치가 중국과 가까운 영향도 있어 당나라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또한, 여사 제도라는 여성 교육을 담당한 여자 스승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후 언급될 조선시대 교육과는 다른 점을 볼 수 있습니다.

고려시대의 교육

고려시대는 정치는 유교, 종교는 불교를 따르는 유관불심의 시대였습니다. 또한, 무과 교육은 거의 하지 않고 문과만 교육했으며 과거제도를 통한 관리 양성이 교육의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송나라와의 활발한 교류로 유학생을 파견하고 주자학을 도입하기도 하였습니다. 고려의 관학에는 국자감, 학당, 향교, 십학이 있었고 사학에는 12 공도와 서당이 있었습니다. 국자감은 국립종합대학으로 인재 양성이 목적이었으며, 경학을 배우는 유학과와 기술을 배우는 잡학과로 나뉘었습니다. 12 공도는 최초의 사립대학으로 최충이 설립한 9재 학당이 시초이며 사립임에도 정부의 보호를 받았습니다. 서당은 일반 민중의 사설 초등교육 기관으로 전국에 퍼져 있는 학교였습니다. 고려시대 교육 중 주목할 것은 과거제도입니다. 광종 때 쌍기의 건의로 시작된 관리등용제도로 무과는 없고 문과, 승과, 잡과만 실시했습니다. 응시 자격은 양민이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제도의 예외로 음서, 천거제도 등이 있었으나 능력 본위의 관리 등용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긍정적 영향이 있었습니다. 고려의 교육과 관련하여 대표적인 사상가는 최충, 안향, 이색, 정몽주, 지눌 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한국교육사의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조선시대의 교육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